안녕하세요 산들바람농장입니다.
귀농하면서 4월 중순부터 5월초 기간에 블루베리 농장의 주된 일과는
블루베리 꽃솎음작업 입니다.
꽃솎음 작업을 해주는 이유는 블루베리 열매를 크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여기서 '크게 만들기' 라는 말은 인위적으로 열매 크기를 조절 가능하다는 의미 입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예를 들면 간단합니다.
피자한판을 식구들끼리 나눠먹는다고 가정하면
6식구가 나눠먹는 것과 3식구가 나눠먹는다면 어느쪽이 배부르게 먹을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세식구가 나눠먹는 쪽이 6식구가 나눠먹는 가족보다 더 배부르게 먹을겁니다
블루베리나 다른 유실수들 모두 같은 원리로 꽃을 솎아주는 작업을 합니다.
그럼 왜? 열매를 크게 만들려고 할까요?
주된 이유는
소비자분들이 기본적으로 과일은 커야지 비싼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 하는게 큰것같습니다
그래서 사과도 , 수박도, 배도, 다른 일반적인 과일종류는 대부분 열매가 크면
판매하는 가격도 비싸집니다.
공판장도 마찮가지로 구분하는 방법이 크기별로 구분이 되다보니
생산자인 농민들은 그에 맞춰 열매를 크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블루베리 농장주 입장에서 잠깐만 생각해보면 블루베리를 먹는 이유가
단순히 맛있어서 라고 한다면 100% 동의 할수있지만
맛 + 기능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된다면 열매 크기는 반대로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불리한 여건이 됩니다.
블루베리에 유효한 성분인 안토시아닌 성분은 주로 껍질에 있다고 알고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열매크기 큰것과 작은것을 같은 무게로 따진다면
작느쪽이 더많은 껍질을 섭취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느정도 크기만 된다면 같은 값을 받아야 한다는게
농장주 생각인데 아직까지는 인식의 변화가 없기에 꽃솎음은 계속 해야합니다
꽃솎음을 해주는 두번째 이유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함도 있습니다.
한나무에서 열매를 많이 달게되면 수확을 마무리 하는 시기가 계속 지연됩니다.
열매가 익는 속도로 느려지기 때문에 여러번 나눠서 수확을 해야해서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게 투입됩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블루베리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때 (한 15년전쯤)
콩알만한 블루베리가 너무 많아서 수확하는데 인건비가
너무많이 나와서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설처럼 하시더라구요
이때는 블루베리가 아직 생소하고 공판장에서도 개인간 직거래에서도
크기는 크게 문제 되지 않고 가격도 1kg당 5만원 근처에서 형성이 되서
버틸수 있었지 지금같은 가격이라면 .... ㅡㅡ; (그때는 인건비도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블루베리 수확을 끝내기 위해 적정한 꽃눈수를
남겨두고 아까운 꽃들을 땅에 떨궈버리는 작업을 오늘도 계속합니다.
그냥 작업하다가 일이 너무많아서 투정 부려봤습니다. ㅋㅋ
많이 팔아야지요 ^^;
고객은 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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